심한 어지러움으로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었던 20대, 전정성 편두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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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두통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2~3년 전부터 어지럼증까지 생겼어요. 심할 때는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
두통과 어지럼증이 반복되고 전정성 편두통 진단까지 받았는데,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할까요?
이번 사례는 학창시절부터 편두통을 겪어왔고 최근에는 심한 어지러움까지 동반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20대 환자분의 이야기입니다.
전정성 편두통은 두통과 어지럼증이 함께 있다고 해서 단순히 판단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반복되는 어지럼증의 양상과 편두통 병력 및 특징, 다른 원인으로 더 잘 설명되는 것은 아닌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번 환자분은 이미 관련 검사를 받고 전정성 편두통 진단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진료에서는 진단명만 다시 확인하기보다 현재 지속되는 증상의 형태와 함께 나타나는 요소를 추가로 살펴봤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있던 편두통에 어지럼증까지 시작됐습니다.
환자분은 학창시절부터 편두통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두통이 심할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생활해왔지만 최근에는 진통제를 먹는 횟수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약 2~3년 전이었습니다.
기존의 두통에 어지럼증까지 동반되기 시작했고, 최근 3개월 동안에는 심한 어지러움으로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어려운 날이 있었습니다.
Brain MRI, TCD, 안진검사 등을 받은 뒤 전정성 편두통 진단을 받고 약도 처방받았습니다.
하지만 환자분이 느끼기에는 약을 복용했을 때의 변화가 일시적이었고, 이후에도 두통과 어지럼증이 계속되면서 진료를 받게 됐습니다.
전정성 편두통이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항상 같이 나타날까요?
전정성 편두통에서는 편두통 병력이 있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전정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통이 있을 때마다 반드시 어지럼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두 증상이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정성 편두통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어지럼증이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얼마나 지속되는지, 머리 움직임과 관계가 있는지, 다른 귀나 신경계 질환으로 설명될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번 환자분은 이미 여러 검사를 거친 상태였고, 진료에서는 현재 남아 있는 증상과 신체 검사 소견을 중심으로 추가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이 사례에서는 상부경추와 후두하근 상태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이학적 검사에서는 상부경추가 좌측으로 치우쳐 있는 상태와 후두하근의 경직이 함께 확인됐습니다.
환자분은 어지럼증이 나타날 때 한쪽으로 쏠리는 듯하거나 걷다 보면 몸이 기우는 느낌을 호소했고, 놀이기구에서 내린 뒤처럼 몸이 붕 떠 있는 듯한 불안정감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목 주변에는 머리의 위치와 움직임을 인지하는 데 관여하는 감각 정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부경추의 정렬이나 후두하근의 긴장만으로 전정성 편두통의 원인을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어지럼증 양상과 이학적 검사 결과를 함께 고려해 상부경추와 후두하근의 상태를 치료 과정에서 함께 관리할 요소로 판단했습니다.
두개경추 추나·약침·한약치료를 병행했습니다.
환자분의 상태에 맞춰 두개골과 경추가 연결되는 부위를 중심으로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상부경추와 목 주변의 기능적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두개경추 추나요법과 약침치료를 시행했고,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해 한약치료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검사에서 확인된 한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래 지속된 편두통과 최근 더 심한 어지러움의 경과를 함께 살피면서 환자 상태에 맞게 치료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치료 3주 후 어지럼증이 처음의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뒤 약 3주가 지났을 때 환자분이 느끼는 어지럼증은 처음과 비교해 50%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잠실에서 한의원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이전보다 어지럼증이 덜해진 것을 스스로 체감했다고 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던 시기와 비교하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감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입니다.
다만 이는 이번 20대 환자 한 명에게서 치료 3주 동안 확인된 실제 경과입니다.
전정성 편두통의 증상 정도와 치료 과정, 변화 속도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같은 기간에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전정성 편두통 약을 먹어도 계속 어지럽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전정성 편두통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데도 어지럼증이 계속된다면 단순히 “약이 안 듣는다”라고만 판단하기보다 현재 증상을 다시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편두통은 언제부터 있었는지
어지럼증은 언제부터 함께 나타났는지
어지럼증이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걷거나 움직일 때 몸이 쏠리거나 붕 뜨는 느낌이 있는지
고개와 목의 움직임에 따라 불편감이 달라지는지
이미 시행한 검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기존의 편두통 병력이 오래됐고 이후 어지럼증까지 심해졌다면, 기존 진단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남아 있는 증상의 양상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목과 후두부의 이상 소견이 함께 확인되는 경우에는 그것이 환자의 증상과 어떤 관련성을 갖는지도 추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전정성 편두통을 무조건 귀의 문제나 목의 문제 한 가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두통과 어지럼증의 전체 경과와 검사 소견을 함께 보는 것입니다.
참고한 의학 근거
Lempert T, et al. Vestibular migraine: Diagnostic criteria. Bárány Society·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합의 기준 업데이트. PMID: 347194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