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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초점이 안 맞고 어지러운데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면?

눈 초점이 안 맞고 어지러운데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면?



“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은 조금 나아졌는데, 여전히 바닥이 가까워지는 것 같고 멀미하는 느낌이 들어요. 눈 초점도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눈 초점이 잘 맞지 않고 어지러운데 MRI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면, 검사에서 확인한 범위와 현재 남아 있는 증상을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뇌 영상검사와 시력·안구운동·전정기능 평가는 확인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MRI 결과만으로 눈의 불편감과 어지럼의 원인이 모두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초점이 안 맞는다’는 것이 흐릿하게 보이는지, 사물이 둘로 보이는지, 머리를 움직일 때 주변이 흔들려 보이는지를 구분합니다. 여기에 어지럼이 생기는 상황과 지속시간, 이전 치료 후 줄어든 증상과 남은 증상을 함께 확인하면 다음 평가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갑자기 시야가 사라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과거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즉시 응급평가가 우선입니다.


이번 사례의 30대 남성 환자분도 처음에는 우측 후반고리관 이석증을 진단받아 이석정복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은 어느 정도 줄었지만, 다른 형태의 어지럼증은 약 6개월 동안 계속됐습니다.


대학병원에서 MRI 검사까지 받았고 뇌에서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했지만 증상은 남아 있었습니다.


진료에서는 단순히 “ 검사가 정상이니 괜찮다 ” 고 보기보다 현재 남아 있는 어지럼증이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다시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빙글빙글 돌기보다 멀미하고 바닥이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환자분이 호소한 어지럼증은 전형적인 회전감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바닥이 갑자기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

  • 멀미하는 듯한 어지럼증

  • 눈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느낌

  • 시야가 뿌옇게 느껴지는 불편감

  • 고개를 좌우로 돌렸을 때 머리가 뒤늦게 따라오는 듯한 느낌

  • 구역감


어지럼증이라고 해도 환자가 느끼는 감각은 모두 같지 않습니다.


빙빙 도는 느낌이 있는지, 몸이 흔들리거나 붕 뜨는지, 시야가 불편한지, 머리를 움직일 때 증상이 달라지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구분해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 초점이 잘 안 맞는 느낌도 어지럼증과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균형을 유지할 때는 귀의 전정기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각에서 들어오는 정보와 몸의 위치를 알려주는 감각 정보도 함께 사용됩니다.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과 함께 시야가 흐릿하거나 초점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는 증상만으로 어지럼증의 원인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시력이나 안구 문제, 전정계 질환, 신경계 문제 등 다른 가능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례에서도 눈 증상 하나만 보고 원인을 정하지 않고, 기존 검사 결과와 어지럼증의 양상, 머리와 목을 움직일 때 나타나는 변화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 사례에서는 상부경추와 후두하근 상태도 확인했습니다


이학적 검사에서는 상부경추가 우측으로 치우쳐 있는 상태와 후두하근의 긴장이 함께 확인됐습니다.


목 주변에는 머리가 어느 위치에 있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인지하는 고유수용성 감각이 있습니다.


이러한 목의 감각 정보는 시각·전정 정보와 함께 머리와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관여합니다.


다만 상부경추의 위치나 후두하근의 긴장이 확인됐다는 사실만으로 “ 목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겼다 ” 고 바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경추와 연관된 어지럼증은 다른 전정계·신경계 원인을 함께 살펴보고, 목의 상태와 어지럼증이 실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번 환자분은 이미 이석증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비회전성 어지럼증과 눈 초점 불편감, 고개 움직임에 따른 이상감각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목과 후두부 상태도 함께 관리할 요소로 판단했습니다.

약침과 추나치료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후두하근과 상부경추 주변의 기능적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약침치료와 추나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치료는 환자가 느끼는 어지럼증의 변화를 확인하면서 진행했습니다.


모든 어지럼증 환자에게 같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특히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기존 검사와 진단, 현재 증상의 형태를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첫 치료 후에는 뿌옇던 시야와 구역감부터 달라졌습니다


첫 치료 직후 어지럼증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환자분은 뿌옇게 느껴지던 시야가 이전보다 개운해졌고 구역감이 사라져 식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3회차 치료 이후에는 평소 느끼던 어지럼증을 처음과 비교해 약 40% 수준으로 표현했습니다.

증상이 줄면서 중단했던 학업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활동량이 늘자 어지럼증이 다시 조금 심해지기도 했지만 처음 상태만큼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초기 2~3주 동안 집중적으로 치료한 뒤에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처음 대비 약 20~30% 수준으로 완화됐습니다.


이는 이번 30대 남성 환자 한 명에게서 확인된 실제 치료 경과입니다.


같은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같은 치료 횟수나 기간에 동일한 변화를 보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 계속 어지럽다면 무엇을 다시 봐야 할까요?


진료를 다시 받을 때는 ‘검사가 정상이었다’는 말과 함께 어떤 검사를 언제 받았는지, 검사 당시와 지금의 증상이 같은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가면 이미 확인한 부분과 추가로 평가할 부분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든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재 증상은 다음처럼 나누어 설명해보세요.


  • 눈의 불편감이 어떤 형태인지: 글씨나 사물이 흐릿한 것인지, 둘로 겹쳐 보이는 것인지, 고개를 움직일 때 시야가 흔들리는 것인지 구분합니다. 모두 ‘초점이 안 맞는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같은 증상으로 묶으면 시각과 균형 기능 중 무엇을 평가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언제 생기고 얼마나 이어지는지: 가만히 있을 때도 불편한지, 고개를 돌리거나 걸을 때 심해지는지, 잠깐 나타났다가 가라앉는지 계속 남는지를 확인합니다. 증상의 이름뿐 아니라 발생 상황과 시간 양상이 원인을 구분하는 단서가 됩니다.

  • 이전 치료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 빙빙 도는 느낌은 줄었지만 멀미감이나 시야 불편은 남았는지처럼 증상별로 변화를 나눕니다. 한 증상이 좋아졌다고 모든 불편감이 해결된 것은 아니며, 남은 증상을 이전 진단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지도 다시 살펴야 합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이석정복술 후 회전성 어지럼증은 줄었지만 눈 초점 불편감과 멀미 같은 느낌은 계속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환자와 비슷한 표현을 쓴다는 이유로 같은 원인이나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남은 증상을 구체적으로 구분해 평가하는 것입니다.

눈 증상이 새롭게 심해졌다면 먼저 확인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오래 반복된 어지럼과 갑자기 새롭게 생긴 시각·신경학적 증상은 구분해야 합니다. 어지럼과 함께 갑작스러운 시야 소실, 말 어눌함, 한쪽 팔다리의 힘 빠짐 등이 나타나면 119를 통해 즉시 응급평가를 받으세요. 증상이 잠시 좋아졌더라도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급성 변화가 없더라도 눈의 불편감과 어지럼이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과거 검사 결과와 현재 증상에 따라 시각·전정·신경계 등을 살펴보며, 목의 불편감이 함께 있다면 그 연관성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검사가 정상이었다는 이유로 목을 원인으로 지목하거나, 목의 소견만으로 증상을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핵심은 ‘검사가 정상인데 왜 불편할까’라는 질문을 막연하게 남겨두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검사를 받았고, 어떤 증상은 줄었으며, 무엇이 어떤 상황에서 계속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다음 진료의 출발점입니다.

참고한 의학 근거

  • Johns Hopkins Medicine, Vestibular Balance Disorder

  • Li Y, et al. Proprioceptive Cervicogenic Dizziness: A Narrative Review of Pathogenesis, Diagnosis, and Treatment. J Clin Med. 2022.

  • Reiley AS, et al. How to diagnose cervicogenic dizziness. Archives of Physiotherap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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