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과 속울렁거림이 함께 반복된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목차
“ 편두통이 생길 때면 속이 울렁거려서 아무것도 먹지 못해요. 구토까지 해야 두통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아 너무 힘들어요. ”
편두통이라고 하면 머리가 심하게 아픈 증상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편두통은 머리 통증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메스꺼움과 구토 역시 편두통 발작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동반 증상입니다.
이번 환자분은 약 8년 동안 편두통과 함께 반복되는 구토로 힘들어했습니다.
두통과 속울렁거림이 함께 오면 제대로 먹지 못했고, 처음 내원하기 전에도 구토를 두 차례 한 상태였습니다.
편두통이 오면 구토까지 할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국제두통질환분류(ICHD-3)에서도 무조짐편두통을 판단할 때 두통의 특징과 함께 구역 또는 구토가 동반되는지를 주요 기준 중 하나로 봅니다.
즉 두통과 속울렁거림 그리고 구토는 단순히 우연히 같이 생긴 증상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편두통 발작은 통증뿐 아니라 신경계의 여러 반응을 동반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위장관과 관련된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속이 울렁거리고 토한다고 해서 모든 경우가 편두통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구토의 시점과 반복 양상, 두통과의 관계, 평소와 다른 소화기 증상이나 다른 이상 증상이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 환자는 편두통이 시작되면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이번 환자분은 20대 여성으로 약 8년 동안 편두통과 구토를 반복해서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속이 심하게 울렁거렸습니다.
음식을 제대로 먹기 어려워 이온음료 정도만 마실 수 있었고, 심할 때는 구토까지 반복했습니다.
여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편두통과 동반 증상이 계속되면서 지친 상태로 내원했습니다.
이처럼 편두통과 구토가 함께 반복된다면 두 증상을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만 보기보다 구토가 언제 시작되고 두통과 어떤 순서로 나타나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통과 속울렁거림이 함께 반복되는지가 중요합니다
편두통 환자마다 발작의 모습은 다릅니다.
누군가는 머리 통증이 먼저 심해지고 이후 속이 울렁거릴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메스꺼움이 두통과 거의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진료에서는 단순히 “ 구토를 한다 ” 는 사실만 확인하기보다 다음과 같은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편두통이 시작될 때마다 속 울렁거림이 반복되는지
구토까지 이어지는지
구토 후에도 메스꺼움이 계속되는지
두통이 심해질수록 소화기 증상도 심해지는지
발작 중 음식이나 수분 섭취가 어려운지
한 달에 편두통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급성기 편두통 약을 얼마나 자주 복용하는지
이번 환자분은 편두통과 속 울렁거림, 구토가 오랫동안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머리 통증만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편두통 발작에서 나타나는 증상 전체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편두통 구토를 위장 문제로만 생각하면 될까요?
반복해서 토하면 위장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두통 발작과 맞물려 메스꺼움과 구토가 반복된다면 편두통의 동반 증상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반대로 모든 구토를 편두통으로 설명해서도 안 됩니다.
두통과 관계없이 구토가 계속되거나, 평소와 전혀 다른 형태의 심한 구토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탈수될 정도로 음식과 수분 섭취가 어렵다면 다른 원인을 포함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즉 중요한 것은 위장 증상과 두통을 무조건 따로 보는 것도, 모든 구토를 편두통 하나로 설명하는 것도 아닙니다.
두 증상이 언제, 어떤 순서와 강도로 함께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진료에서는 동반 증상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번 환자분은 편두통 자체뿐 아니라 구토와 속 울렁거림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맥락한의원에서는 편두통 발작의 양상과 함께 환자의 경추 상태와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요소도 함께 평가했습니다.
목 주변의 상태가 모든 편두통이나 구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이번 사례에서는 8년간 반복된 두통만 보는 것이 아니라 편두통과 함께 나타나는 구토·메스꺼움의 패턴, 기존 치료 경과와 신체 상태를 종합해 치료 방향을 정했습니다.
처음 두 번의 치료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오래된 증상인 만큼 처음부터 바로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첫 치료 후에도 두통은 계속돼 환자분은 나라믹을 한 알 복용한 뒤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치료 이후에도 두통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어 환자분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3회차 치료가 끝난 뒤부터 조금씩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4회차 내원 전에는 환자분 스스로 두통의 강도와 발생 빈도가 줄었다고 느꼈고, 속 울렁거림도 감소해 다시 식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두통만 변한 것이 아니라 환자를 힘들게 했던 메스꺼움도 함께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한 달 뒤에는 트립탄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집중적으로 치료를 이어간 지 약 한 달이 됐을 무렵에는 일주일 동안 두통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치료 전 달에는 편두통 때문에 트립탄을 약 7~8회 복용해야 했지만, 해당 시점에는 트립탄을 복용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안정기에도 치료를 이어가면서 두통이 없는 상태가 유지됐습니다.
이는 8년간 편두통과 구토를 겪어온 이번 20대 여성 한 명에게서 확인된 실제 치료 경과입니다.
다른 편두통 환자에게 같은 횟수나 기간의 치료로 동일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편두통과 구토가 반복된다면 두통만 기록하지 마세요
편두통 때문에 진료를 받을 때는 머리가 얼마나 아팠는지만 기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속 울렁거림과 구토가 함께 나타난다면 동반 증상도 같이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두통과 메스꺼움 중 어떤 증상이 먼저 시작되는지
한 번 발작하면 구토가 몇 번 정도 발생하는지
음식이나 물을 먹을 수 있는지
두통이 줄면서 구토도 함께 줄어드는지
한 달에 발작이 몇 번 발생하는지
트립탄 등 급성기약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편두통에서 구토와 속 울렁거림은 드물거나 이상한 증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구토가 반복될 정도라면 단순히 위장 문제라고 생각해 넘기기보다 편두통 발작 전체의 일부로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환자분 역시 두통과 구토를 따로 떼어보기보다 두 증상이 반복되는 패턴과 치료 과정에서 함께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본 것이 중요한 진료 정보가 됐습니다.
참고한 의학 근거
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ICHD-3: Migraine without aura
American Migraine Foundation: Migraine Signs & Symptoms
